프랑스, '테러수사 개시' 선언…제2의 인물도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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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르몽드 홈페이지]

[사진 르몽드 홈페이지]

현지시간 3일,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인근 쇼핑몰 '캬루셀 뒤 루브르'에서 흉기를 든 테러범이 경계근무중인 군인들에게 달려드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본격 테러 수사를 개시했다. 지난해 남부 니스에서 충격적인 트럭 테러가 발생한지 불과 7개월만이다. 수사당국은 또 다른 용의자를 체포해 이번 테러와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나섰다.

테러범은 범행 당시 2개의 배낭을 들고 쇼핑몰에 들어가려다 경계근무중인 군인들에 의해 제지를 당했다. 이후 테러범은 아랍어 '알라후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흉기를 꺼내들어 군인들에게 달려들었다. 군인들은 테러범에게 총 5발을 쏴 제압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테러범은 복부 총상 등 중상을 입었으나 의식이 있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건발생 직후 쇼핑몰과 인근 지하철역은 폐쇄됐고, 인근 루브르 박물관에 있던 모든 관람객들은 긴급 대피했다.

아직 테러범의 신원과 테러단체 연관성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소위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IS 추종자의 '자생적 태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테러범이 사용한 흉기는 끝이 구부러진 칼인 '마체테'로 지난해 8월, 벨기에에서도 IS 추종자가 같은 종류의 칼을 사용해 공격을 시도한 바 있다. 또, IS의 인터넷 선전매체도 강력범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잭나이프'가 아닌 '마체테'와 같이 검과 손잡이 부분이 명확히 구분된 흉기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총리는 이번 공격을 "명백한 테러 사건"이라고 규정하는 한편, 파리 검찰청도 테러 수사 개시를 선언했다. 수사당국은 "제2의 용의자를 체포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용의자가 이번 흉기 테러범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안느 이달고 파리 시장은 "이번 테로는 전세계 대도시들이 테러위협에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준다"며 "파리의 대테러 안보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하지만 파리 바타클랑 테러 8개월만인 지난해 7월, 니스에서 트럭 테러가 벌어지고, 그로부터 약 7개월이 지난 이날 파리에서 흉기 테러가 벌어지면서 프랑스 시민들과 국제사회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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