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검출 논란 기저귀, 대형마트서 판매 중단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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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기저귀 '팸퍼스' 일부제품의 화학물질 검출 논란과 관련 대형마트들이 판매 중단에 나섰다. 논란은 지난달 24일 프랑스 소비자 전문매체 '6000만 소비자들'이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제품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다이옥신은 고엽제 파동을 일으킨 맥독성 물질이다. 하지만 수입사인 한국 피앤지(P&G)는 "극미량 검출로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피앤지의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등을 매장에서 회수했다.이마트는 피앤지 기저귀 제품 중 문제가 불거진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었으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철수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논란이 확산 중이어서 안전성 여부를 떠나 일단 판매를 중단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 피앤지는 화학물질이 극미량만 발견됐고, 유럽의 안전 기준에도 한참 못 미쳐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팸퍼스에서 발견되었다고 주장하는 수치는 EU에서 원유 지방에 대한 다이옥신의 안전 기준치보다 3만 배 더 낮다"면서 "안전하고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팸퍼스는 국내 기저귀 시장점유율 13~14%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맘스홀릭 등 육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품과 환불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도 샘플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기술표준원 측은 "국내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해 샘플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 전문지는 "기저귀에서 발견된 독성 물질의 경우 하루 종일 착용하고 있는 아기들에게 어떤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지에 대해 분석한 자료 자체가 없어 더욱 세밀한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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