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독성물질 논란' 피앤지 팸퍼스 기저귀 조사하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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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앤지(P&G)가 수입해 국내에서 유통하는 기저귀 ‘팸퍼스’ 일부 품목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국가기술표준원이 제품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국표원은 P&G가 수입ㆍ유통하는 기저귀 팸퍼스에서 독성 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프랑스 외신 보도와 관련해 곧 샘플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국표원 관계자는 “제품을 수거한 후 실제 다이옥신 등 유독 물질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조사한 후 추가 조치할 계획”이라며 “다이옥신에 대한 조사는 처음이라 이 물질을 다뤘던 환경부 등과 협조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팸퍼스와 같은 어린이 기저귀제품은 지난 2015년 6월 시행된 ‘어린이제품 안전특별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다이옥신 검출과 관련된 안전 기준은 아직 없다.

국표원 관계자는 “아이들 1회용 기저귀는 공통안전기준과 개별안전기준까지 15개 가량의 항목을 충족해야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다”며 “사람은 일상생활을 할 때도 수많은 유해물질에 노출되니 기준으로 정해놓은 것은 최소한의 안전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프랑스에서 어떤 경로로 검사를 해 다이옥신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되고, 검출량이 인체 유해한 정도인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국내 상황, 국제 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프랑스 소비 전문지 ‘6000만 소비자들’ 최신호는 프랑스 내에서 유통되는 기저귀 브랜드 12종 가운데 피앤지의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제품에서 다이옥신ㆍ살충제 두 가지 유독 성분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다이옥신은 맹독성 물질로 고엽제의 주요성분이며 살충제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해놨다. 이런 의혹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P&G 측은 해당 성분은 극미량으로 유럽의 안전 기준에 한참 못 미쳐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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