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에서 '트럼프 안경 동영상'이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정서를 풍자해 꼬집은 이 영상은 세계 각국의 네티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상에서 한 청년은 '트럼프 안경'이라고 쓰여진 안경을 쓰자 너무도 다르게 보이는 세상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
소박하게 대화를 나누던 백인 친구들의 모습은 안경 너머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청년들로 비춰진다.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건너편 흑인 친구들의 모습을 '트럼프 안경'을 통해 바라보자 총을 든 갱단의 모습으로 변했다.
놀란 모습에 이 청년은 집으로 한달음에 돌아가 화장실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엔 평범한 청년이 아닌 멕시코 전통 모자를 쓴 청년이 거울 속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에 이 청년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트럼프를 뽑은 유권자들의 눈에 보이는 우리 삶의 모습"이라는 이 영상은 현재 8754만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중이다.
이 밖에도 무슬림 7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풍자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디즈니사의 유명 만화 '알라딘'을 패러디한 한 게시물엔 주인공 알라딘과 자스민이 어디든 갈 수 있는 마법 양탄자에 올라타 있다.
이 장면에 "세상을 다 보여줄게(I can show you the world)"라는 알라딘의 주제가 가사가 적혀있는데, 네티즌들은 여기에 한 마디를 더 첨언했다. 바로 "미국만 빼고(Except the United States.)"라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을 비꼰 것이다.
현재 '반 이민 행정명령'은 일반 시민뿐 아니라 각 주별 법원을 비롯해 공무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미 전역에 걸쳐 최소 10여곳에서 관련 소송이 진행중이고, 뉴욕과 LA 연방법원 등은 잇따라 트럼프의 행정명령 시행을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놓고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