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쓰면 다 문제로 보이네"…'트럼프 안경 동영상'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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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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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상에서 '트럼프 안경 동영상'이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정서를 풍자해 꼬집은 이 영상은 세계 각국의 네티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상에서 한 청년은 '트럼프 안경'이라고 쓰여진 안경을 쓰자 너무도 다르게 보이는 세상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소박하게 대화를 나누던 백인 친구들의 모습은 안경 너머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청년들로 비춰진다.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건너편 흑인 친구들의 모습을 '트럼프 안경'을 통해 바라보자 총을 든 갱단의 모습으로 변했다.
놀란 모습에 이 청년은 집으로 한달음에 돌아가 화장실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엔 평범한 청년이 아닌 멕시코 전통 모자를 쓴 청년이 거울 속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에 이 청년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트럼프를 뽑은 유권자들의 눈에 보이는 우리 삶의 모습"이라는 이 영상은 현재 8754만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중이다.

이 밖에도 무슬림 7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풍자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디즈니사의 유명 만화 '알라딘'을 패러디한 한 게시물엔 주인공 알라딘과 자스민이 어디든 갈 수 있는 마법 양탄자에 올라타 있다.
이 장면에 "세상을 다 보여줄게(I can show you the world)"라는 알라딘의 주제가 가사가 적혀있는데, 네티즌들은 여기에 한 마디를 더 첨언했다. 바로 "미국만 빼고(Except the United States.)"라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을 비꼰 것이다.

현재 '반 이민 행정명령'은 일반 시민뿐 아니라 각 주별 법원을 비롯해 공무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미 전역에 걸쳐 최소 10여곳에서 관련 소송이 진행중이고, 뉴욕과 LA 연방법원 등은 잇따라 트럼프의 행정명령 시행을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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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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