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수사대 이번엔 ‘광주 15세 여중생 뺑소니’ 사건 추적

중앙일보

입력

지난 설 연휴 때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15세 여중생이 뺑소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네티즌 수사대가 나섰다.

네티즌, 하루만에 차종 그랜저XG로 특정

이 사건은 지난 1일 밤 중고차커뮤니티 사이트인 보배드림에 A씨가 글과 블랙박스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게시물은 삽시간에 주목을 받았고, 네티즌들은 영상을 분석해 차량을 특정하기 시작했다.

A씨와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뺑소니 사건은 지난달 27일 밤 11시 23분께 광주 광산구 한 교회 앞 사거리에서 발생했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서 있던 여중생을 차종과 번호를 알 수 없는 차량이 치고 도주했다. 이 학생은 무릎에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A씨가 보배드림 게시판에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위·원 안이 뺑소니 차량)과 한 네티즌이 이 영상 속 자동차를 분석한 사진(아래). [사진 보배드림 게시판]

A씨가 보배드림 게시판에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위·원 안이 뺑소니 차량)과 한 네티즌이 이 영상 속 자동차를 분석한 사진(아래). [사진 보배드림 게시판]

광산경찰서는 뺑소니 차량을 찾기 위해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했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차량 특정에 실패했다. 대신 맞은편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A씨에게 블랙박스 제공을 요청했다.

A씨는 경찰은 물론 해당 블랙박스 영상을 보배드림에 올려 네티즌에게 차종과 번호판 해독을 의뢰했다.

네티즌들은 하루만에 차량 헤드램프와 안개등, 그릴을 비교하며 뺑소니 차량 차종을 구형 그랜저XG로 특정했다.

차량 번호는 ‘X527’, ‘X627’이라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광산경찰서 측은 “보배드림 회원이 추측한 차종과 차량 번호를 활용해 뺑소니 차량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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