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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트럼프가 올림픽 망친다'

미주중앙

입력

지난주 LA다운타운 광장에서 벌어진 2024년 LA올림픽 유치 설명회에 전직 미국 올림픽 대표선수들이 모여 에릭 가세티 시장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미국 제2의 대도시인 LA는 7년뒤 올림픽을 치를 경우 영국의 수도 런던에 이어 유일한 3차례 개최지가 된다. [AP]

지난주 LA다운타운 광장에서 벌어진 2024년 LA올림픽 유치 설명회에 전직 미국 올림픽 대표선수들이 모여 에릭 가세티 시장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미국 제2의 대도시인 LA는 7년뒤 올림픽을 치를 경우 영국의 수도 런던에 이어 유일한 3차례 개최지가 된다.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상징하는 미국내 입국 금지 조치 행정명령 이후 LA가 추진중인 7년뒤 올림픽 유치 움직임이 거센 후폭풍을 만났다.

위기의식을 느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포츠와 정치의 분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두가지 요소가 불가분의 관계인만큼 공식 성명을 내지 못한채 냉가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도쿄에 이어 열리게 되는 2024년 제33회 여름올림픽은 오는 9월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90명 이상의 위원이 비밀투표로 결정한다.

그러나 최근 추세는 미국에게만 불리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권탄압 대명사인 중국은 2008년(북경), 러시아는 2014년(소치) 각각 올림픽을 치르며 체육행사와 정치는 별개라는 결론을 입증했다.

그러나 강경파인 트럼프가 제3세계와 맺은 경제조약 취소를 일방적으로 강행할 경우 LA올림픽을 지지하는 제3세계 표가 날아갈 가능성이 높다.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것은 이기주의적 행위'라고 비난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독일)의 발언도 변수로 꼽힌다.

LA의 최대 라이벌로 여겨지는 파리는 올림픽 유치 100주년이 되는 2024년 쿠베르탱 남작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열띤 로비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파리 역시 프랑스의 극우단체 '전국 전선당'의 마린 르펭 당수가 노골적인 반이민 공약을 내걸며 안팎에서 커다란 반발을 사고 있다. 또 부다페스트가 출마한 헝가리 역시 '청년기관'의 국민투표 요청으로 정치적 혼란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올림픽 운동이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런던에 이어 유일하게 세번째 올림픽을 노리는 미국 제2의 대도시 LA의 유치 노력이 7개월뒤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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