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율 넉달 새 2배로…호감도도 50.3%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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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 여론조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이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달 31일~2월 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전 대표는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가장 지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34.3%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1일 불출마를 선언한 2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15.7%)을 더블스코어가 넘는 차이로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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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표의 상승세는 진행형이다. 지난해 12월 조사(25.8%) 때보다 그는 8.5%포인트를 올렸다. 지난해 9월(17.3%)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린 셈이다.

문, 안철수와 양자대결 땐 22%P 앞서
60대 이상 지지율 18%, 약점은 여전
반기문 불출마 유·불리는 아직 몰라

호감도에서도 문 전 대표는 50.3%로, 조사 대상 후보 중 유일하게 50%를 넘겼다. 지난해 9월(47.0%)과 12월(44.5%)보다 상승한 반면 비호감도는 52.9%(9월)에서 47.5%로 낮췄다. 지지율과 호감도의 상승에 따른 ‘대세론’은 각종 대결구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의 3자 대결에서 49.0%를 얻어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반 전 총장은 28.0%, 안 전 대표는 16.9%에 그쳤다. 양자 대결에서도 문 전 대표는 52.6%를 얻어 안 전 대표(33.2%)를 크게 앞섰다.

문 전 대표 측 김태년 의원은 “국민이 현재 가장 바라는 것은 정권 교체인데, 문 전 대표를 적임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일각에서 문 전 대표의 확장성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지만 이번 조사 결과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도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문재인이 대세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 확인해보니까 제가 대세 맞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1일 싱크탱크인 국민성장포럼이 주최한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성장의 활주로’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잇는 제2의 벤처 육성 ▶중소기업 벤처 보호를 위한 공정거래 강화 ▶4차 산업혁명 대비 인재양성 전략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문 전 대표 측은 매주 한 차례씩 부문별 공약 발표를 ‘준비된 대선주자’의 면모를 계속 부각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50·60대에서 지지율 30%를 넘지 못하는 등 상대적 약세로 나타난 것은 여전히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60대 이상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16.2%에 그쳤다. 문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때도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20~40대에서는 앞섰지만 투표율이 급등한 50대(82%)와 60대 이상(80.9%)에게서 밀리며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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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반 전 총장이 전격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선 레이스의 유동성이 매우 커진 점도 변수다.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반 전 총장의 낙마가 우리에게 호재인지, 악재인지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대선주자 지지율·호감도 단위:%

※호감: 매우, 어느정도 호감을 느낀다
비호감: 별로, 전혀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1월 31일~2월 1일(반기문 불출마 선언 전) 지역·성·연령 기준 할당추출법에 따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유선 378명, 무선 622명)에게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전화면접조사. 응답률은 23.9%(유선 20%, 무선 27%),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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