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충전소] 자율주행차 시대, 교통사고·병목현상·신호등 사라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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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자율주행 차량 시대의 도로는 어떤 모습일까. 교통공학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의 시대가 되면 정체현상도, 교통사고도, 심지어는 신호등마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한국도로공사의 남궁성 박사는 “교통현상은 불확정적인 사람이 만들어내는 불규칙한 심리현상”이라고 말한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특별한 이유 없이 차가 막혔다가 풀리기를 반복할 때가 있다. 차량 운전자들이 제각각의 습관과 판단대로 차량을 운전하기 때문에 차간거리가 불규칙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잘 달리던 앞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 그 뒤 차량은 급하게 브레이크를 잡아야 하고, 맨 뒤 차량은 아예 정지해야 하는 경우가 대표적 사례다. 개미는 서로의 몸에서 나는 페로몬을 신호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줄을 지어 가기 때문에 정체현상이 없다. 자율주행의 시대에는 네트워크를 통해 자동차끼리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정체현상은 물론 교통사고도 사라진다.

시사평론가 키트 대니얼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자율주행 차가 교통사고 발생률을 9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호등도 파편화된 인간의 산물이다.

남궁 박사는 “인공지능이 운전을 하고, 차량 간 정보를 교환하게 되면 신호등 없이도 차량들이 복잡한 교차로를 바람처럼 자유롭게 비켜 지나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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