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 연봉 25억원…프로스포츠 최고 연봉킹 등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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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이대호(35)가 올 시즌 연봉으로 25억원을 받는다. 25억원은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고 금액이다. 이대호는 지난 24일 롯데와 계약기간 4년, 총액 15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당시 이대호 측의 요청에 따라 계약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31일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이대호는 4년간 연봉으로 25억원을 받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50억원은 계약금과 옵션이다. 옵션의 경우 이대호가 무난히 달성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프로야구 연봉킹은 두산과 재계약한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210만 달러(약 24억4000만원·환율 1160원 기준)였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한화 김태균이 16억원으로 최고 연봉 선수였다. 올해 25억원을 받게 될 이대호는 단숨에 니퍼트와 김태균의 연봉을 넘어서게 됐다.

국내 프로야구 누적 몸값(연봉+계약금)에서는 김태균이 여전히 1위다. 중앙일보가 1982년부터 올해까지 36년간 프로야구에서 뛴 국내 선수들의 몸값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김태균은 누적 몸값 129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신인·FA 계약금과 14시즌 동안 받은 연봉, 그리고 올해 받게 될 연봉을 모두 합산한 금액이다.

2001년 프로야구에 데뷔한 이대호는 11시즌 동안 활약하며 계약금과 연봉을 포함해 총 25억7900만원을 벌었다. 여기에 올 시즌 연봉 25억원과 계약금 50억원(옵션 포함)을 더하면 100억7900만원이 된다. 김태균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이대호가 일본(4년)과 미국(1년)에서 5년간 뛰면서 받은 연봉을 포함하면 300억원을 훌쩍 넘는다. 누적 몸값에서는 2014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김동주(94억47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강민호(90억3000만원)-이승엽(89억9200만원)이 뒤를 잇고 있다.

이대호의 연봉은 국내 프로스포츠에서도 최고액이다. 지난해 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지난해 K리그 선수 연봉 현황에 따르면 전북에서 뛰다 아랍에미리트(UAE) 알 자리라SC로 떠난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가 17억346만원을 받아 연봉킹에 올랐다. 여기에는 출전·승리 수당 등 각종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다.

국내 선수 가운데서는 전북 김신욱이 지난 한 해 동안 14억6846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배구에선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가 5억원으로 최고 연봉을 받는다. 프로농구에선 울산 모비스 가드 양동근이 7억5000만원으로 최고 연봉자다. 배구와 농구 모두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이 있어 국내 선수 최고 몸값을 넘어서지 못한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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