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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 덩커' 사익스 퇴출 위기 탈출…인삼공사 외국인 교체 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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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 사익스. 임현동 기자

'단신 덩커' 키퍼 사익스. 임현동 기자

시즌 중 퇴출 위기에 내몰린 프로농구 KGC인삼공사 '단신 덩커' 키퍼 사익스(24·1m78cm)가 기사회생했다. 설 연휴 소속팀의 3연승을 이끌며 올 시즌 팀 잔류를 확정지었다.

KGC는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올 시즌 남은 일정을 단신 외국인 가드 사익스와 함께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질주하며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키퍼 사익스 외국인 듀오를 활용해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당초 KGC는 사익스 교체를 염두에 뒀다. 올 시즌 우승을 다툴 가능성이 높은 서울 삼성의 라틀리프-크레익-김준일 트리오의 높이 농구에 맞서기 위해 사익스 대신 전주 KCC에서 활약한 에릭 와이즈(1m93cm)를 데려오는 방안을 추진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오세근과 사이먼으로 세 선수를 막기엔 부족함이 있다. 우승 가능성을 높이려면 사익스와 크레익의 미스매치를 해소해야한다"며 교체에 무게를 실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사익스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익스는 26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7점·10어시스트, 28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팀 플레이에 주력하며 10점·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0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승부처마다 득점포를 꽂아넣으며 16득점·2리바운드를 기록, 3연승을 이끌었다. 팀 동료 사이먼은 30일 경기를 마친 뒤 "우리가 1등을 하고 있는데 뭘 바꿔야 하느냐"며 사익스 잔류를 희망했다.

KGC의 최종 선택은 '용병 교체 백지화'였다. 사익스가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데다 주전가드 김기윤이 허리 부상으로 올 시즌 잔여 경기 출장이 불가능한 것도 잔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KGC 관계자는 "김기윤의 공백을 메울 필요가 있는 데다, 설 연휴 기간 중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 현재의 팀워크를 유지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사익스와 함께 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에릭 와이즈에 대한 가승인 신청도 철회했다"고 밝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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