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대학가명물 고양이 '아띠' 사망사건 장기화 조짐…"혈흔 반응 없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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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띠(일명 루루)의 사후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띠(일명 루루)의 사후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대학가 명물 고양이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천경찰서는 지난 11일 제천시 모산동 의림지 부근 모 카페에서 생활하던 고양이 '아띠'(일명 '루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양이 옆에서 발견된 돌을 수거해 감식한 결과 혈흔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사체에서도 외상이나 혈흔, 함몰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경찰은 아띠가 돌에 맞아 숨졌을 가능성보다는 독극물에 의한 사망이나 자연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러나 고양이가 복부 등에 돌을 맞았을 경우 뚜렷한 흔적이 생기지 않아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돌멩이에 의해 숨졌을 가능성도 계속 조사 중이다. 아띠가 숨진 카페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당시 현장 주위를 지나간 행인 가운에 의심쩍은 행적을 보인 사람도 확인 중에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사체 부검을 추진 중이지만, 고양이 주인은 "온전한 상태로 땅에 묻어주고 싶다"며 부검에 반대하고 있다.

아띠(일명 루루)의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띠(일명 루루)의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유기묘였던 아띠는 3년 전 처음 이 카페에 온 뒤 손님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대학가 명물로 자리 잡았다. 아띠는 인근 공원과 이웃 카페 등에도 자주 놀러다니며 귀여움을 독차지 했으나, 지난 11일 카페 앞마당에서 갑자기 숨진 채 발견됐다.

아띠가 쓰러진 자리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돌멩이가 발견됐고, 카페 주인 임모(55ㆍ여)씨는 "아띠가 죽기 직전 남학생들이 고양이를 혐오하는 대화를 나누며 카페 근처를 지나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 뒤 아띠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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