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본색…나달 꺾고 호주오픈 5번째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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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6·스위스·사진)를 내년 호주오픈에서도 볼 수 있을까.

페더러는 29일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라파엘 나달(31·스페인·6위)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페더러는 2012년 윔블던 대회 우승 이후 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호주오픈에서만 5승째를 거뒀다. 자신이 갖고 있는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18승으로 늘렸다. 17위였던 세계랭킹도 10위까지 끌어올렸다. 감정이 복받친 페더러는 “나달과 내가 다시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만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테니스에는 무승부가 없지만 나달과 우승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경기 뒤 “내년에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그렇지 못하더라도 매우 훌륭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시즌을 마치고 은퇴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페더러는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만일 부상이라도 당하면 내년 대회에 못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는가.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페더러는 지난해 7월 윔블던 4강전에서 탈락한 이후 왼 무릎 부상 때문에 시즌을 접은 바 있다. 페더러는 “은퇴설은 7년 전부터 나왔다. 올해가 마지막 호주오픈이라는 뜻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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