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트럼프, 아직도 '갤럭시S3' 쓰나?…보안 문제 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안드로이드센트럴 홈페이지 캡처]

[사진 안드로이드센트럴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3'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입성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스마트폰을 교체하지 않았다면, 보안 위협까지 우려할만한 사안이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 여러장을 분석한 결과 그가 여전히 구형 제품인 갤럭시S3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로이드센트럴은 지난해 2월 찍힌 트럼프 당시 대통령 후보의 스마트폰 사진을 분석한 결과 갤럭시S3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갤럭시S3는 2012년 2월 출시된 제품이다. 2016년 2월 찍힌 사진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보안성이 뛰어난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뉴욕타임스가 지난 25일 발행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기 기사를 보면 여전히 구형 제품을 쓰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뉴역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으로 저녁 시간을 보냈다고 전하는 대목에서 "그의 오래된, 보안이 되지 않는 안드로이드 폰도 함께였다"고 쓰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의 구형 스마트폰이 뜻하지 않은 보안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갤럭시S3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동작한다. 안드로이드는 특성상 다른 스마트폰 OS와 비교해 보안에 취약하다. 보안 취약점을 발견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려고 해도 구글-이동통신업체-제조업체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때문에 빠른 조처를 기대하기 어렵다. 애플은 애플이 직접 '아이폰'의 운영체제를 업데이트 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는 구글과 이동통신업체, 그리고 제조업체가 공조해야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할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갤럭시S3에 대한 가장 최신 업데이트는 안드로이드 버전 4.4.4 킷캣이다. 해당 소프트웨어 역시 2013년 처음 등장한 것이다. 이후 4년여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안드로이드는 버전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안 위협을 줄여 왔다. 하지만 업데이트가 더이상 진행되지 않은 구형 제품에서는 이같은 보안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저명한 암호학자이자 컴퓨터 보안 전문가인 브루스 슈나이어는 26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마이크를 갖고 있는데, 이는 곧 아무도 모르게 (해킹 등의 방법을 통해) 방에 들어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