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구 前산자부 장관 베이징大 초빙교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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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정덕구(鄭德龜.55)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전 산업자원부 장관)가 오는 9월부터 한 학기 동안 중국 최고의 명문인 베이징(北京)대학 강단에 선다.

베이징대에서 올 2학기에 '한국 경제론'과목을 개설하면서 鄭교수를 초빙교수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鄭교수가 강의할 과목은 정규과정으로 베이징대 경제학부 4학년생들과 대학원생들이 수강한다. 강의는 매주 세시간씩 16주간 영어로 진행된다. "그동안 제가 공부한 한국 경제의 현실과 전망을 가르칠 계획입니다."

鄭교수는 "성장하는 중국 경제에 견줘 한국 경제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발전동력을 찾는 영감을 얻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대는 지난해 鄭교수가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에서 발표한 '한국위기의 재조명과 아시아 경제에 대한 시사점'및 '부조화 현상으로 바라본 한국의 금융위기 원인과 전망'이라는 논문을 눈여겨 보고 鄭교수를 초빙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 차관.산자부 장관 등을 역임한 경력과 서울대에서 국제금융론 등을 강의한 이력을 베이징대가 평가한 것 같습니다."

그는 "지난 한달 동안 강의교재를 만들고 인터넷을 통해 베이징대 측과 강의 방법 등을 논의하느라 정신없이 지냈다"고 말했다.

베이징대는 鄭교수를 위해 청나라 때 궁성에서 하계별장으로 쓰던 곳을 휼렛패커드사가 현대화한 '휼렛패커드 게스트하우스'를 내줬다.

그는 "중국의 다음세대 주역들에게 한국 경제 50년사와 미래의 비전을 정확히 인식시켜 한.중 협력의 밑거름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鄭교수는 오는 30일 출국, 수업이 끝나는 내년 1월께 귀국할 예정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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