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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 옷 없인 멋장이 안 된다"|여성적 몸매 강조한50년대 고전적 실루엣 재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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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검정색 옷이 없이는 결코 멋장이가 될 수 없으리라』는 것이 87년 추동패션을 전망하는 한국 패션디자이너들의 공통된 주장. 실루엣은 전반적으로 허리와 가슴·히프 등의 여성적인 몸매를 강조한 50년대 식 고전의 재현.
즉 검정을 주조로 갈색· 회색·카키색·짙은 자주 등 가라앉은 짙은 빛깔의 입체적인 곡선미를 살린 우아한 디자인의 옷들이 이번 시즌 새로운 흐름을 이룰 것 같다.
『87년 추동모드에서 가장 크게 변화된 것이 실루엣입니다. 허리가 꼭 맞고 그 아래는 우산처럼 퍼져나간 던덜형과 랙프형이 새롭습니다』는 것이 패션 디자이너 이신우씨의 얘기.
허리 아랫부분은 동그랗게 볼륨감을 살린 것. 플래어로 우아함을 강조한 것이 많고 치마기장은 무릎위로 살짝 올라간 미니부터 롱 까지 다양한 기장이 공존할 것 같다. 그러나 대체로 지난 시즌에 비해 무릎 위아래로 짧아질 전망이라고 패션쇼 (27일·호암아트홀)를 가진 중앙디자인클럽 박혜숙 회장은 얘기한다.
어깨는 종전처럼 넓지만 자연스럽고 둥글게 처리했고, 칼러는·고전적인 테일러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체로 칼러가 커진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인데 목을 감싸는 하이 네크, 후드, 뒤가 넓은 라운드 등이 흔히 눈에 띈다.
몸매의 곡선을 살리기 위해 가슴· 허리· 등 부분의 다양한 커트 재단이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특히 옷의 뒷모습에 신경을 써 드레이프·작은 주름·큰 주름·덧대기 등으로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도 새롭다.
의상의 세부장식으로는 킬딩(누비기)·트리밍 (선치기)·큰 주머니·스모킹·터크와 핀턱 등을 이용하여 우아한 여성다움과 현대적인 경쾌함 등을 살리고 있다.<박금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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