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장 주변 곳곳에서 트럼프 반대 시위…90명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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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일인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곳곳에서 일어난 반대 시위가 폭력적인 양상을 보이자 경찰이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이날 다수 지역의 시위는 평화적으로 열렸지만 일부 지역에서 일부 시위자가 폭력 시위를 벌이면서 가게 유리창이 깨고 차량과 공공자산이 훼손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약 500명의 검은색 마스크를 쓴 시위대가 도시를 통과하는 가운데 일부 시위자는 자본주의 체제 상징을 없앤다면서 망치 등으로 가게 유리창을 깼다.

시위대가 ‘백인 우월주의에 반대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던 도중 취임식장에 입장하려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시위대를 뚫고 입장 통로로 들어가려 시도하면서 결국 몸싸움이 시작됐고 고성이 오가는 일도 있었다.

CNN은 이 과정에서 약 90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취임식장에서 약 200m 떨어진 언론박물관 ‘뉴지엄’ 옆의 입장 통로에서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구호를 내건 흑인 시위대가 입장 통로를 막아다. 시위 참가자들은 쇠사슬로 자신의 몸을 묶은 뒤 차단용 철망에 쇠사슬을 묶는 방법을 사용해 차단 막을 만들기도 했다.

취임식장인 국회의사당 보안 검사대 인근에서 벌어진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열렸다.

트럼프의 취임식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런던, 도쿄, 멕시코 시티 등에서도 반대 시위가 열렸다. 반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트럼프 지지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AP=뉴시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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