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많은 상품 하락장서 '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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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7일 이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펀드별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지난해 승승장구했던 주식형 펀드가 대부분 마이너스로 돌아선 반면 채권형 펀드는 하락장에서도 플러스 수익을 낸 것들이 많았다. 한국펀드평가의 분석에 따르면 예상대로 주식형 펀드들이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편 펀드별로 수익률 편차도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들어 3주간의 수익률은 저조하지만 최근 1개월, 최근 1년 수익률 추이는 예금 등에 비해 여전히 월등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펀드평가가 23일 기준으로 펀드수익률을 점검한 결과 연초 이후 공모 주식형펀드 244개 전체의 평균 수익률은 -5.05%였다.

설정액 500억원 이상의 대형펀드 80개를 추려보면 연초 이후 수익률이 -4.69%로 전체 평균치보다 높았다. 최근의 폭락 장세가 대형 우량주 보다는 중소형주, 거래소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격심했던 것을 감안할 때 중소형주 비중이 낮은 대형펀드가 상대적으로 덜 내렸음을 입증하는 결과다.그러나 대형펀드 중에서도 수익률 편차가 적지 않았다. 가장 수익률 하락폭이 적었던 펀드는 연초 이후 -1.51%를 기록중이지만 A사의 한 대형 펀드는 -8%로 수익률이 크게 저조했다.

한편, 32개 인덱스펀드는 평균 -4.04%의 수익률을 기록해 적극적으로 운용한 펀드에 비해 평균적으로 수익률 하락폭이 적었다. 반면 채권형펀드들은 연초대비 평균 0.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금리가 연초보다 다소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오를 때는 모든 펀드가 따라 오르지만 조정이 시작되면 펀드의 운용 스타일과 능력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자연스레 나타나게 된다"며 "다만 올 들어 수익률이 많이 빠졌음에도 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 평균은 48.83%이며 가장 보수적인 채권혼합형 펀드 역시 11.93%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은행 예금 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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