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일정번복 진통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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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우조선 근로자 이석규씨(21) 사망사건이 재야운동단체개입으로「대중정치투쟁」양상으로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김우중회장이 25일 현지에서 노사대타협을 시도했으나 협상이 결렬된데다 이씨의 장례절차를 놓고 장례위원회측이 당초 유족과 합의한 장례절차를 번복, 진행절차를 결정짓지 못한채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더구나 국민운동본부등 재야단체와 노조측은 25일에 이어 26일 아침부터 밤까지 경과보고대회·폭력경찰규탄대회·횃불행진등 대규모군중집회를 열 계획이어서 26일로 예정됐던 이씨의 장례는 치르지 못하게됐고 극적타결이 없는한 분규가 격화될 움직임이다.
이씨장례절차중 문제가 되고있는 장지문제에 대해 유족측은 계속 남원선산을 고집하고 있는 가운데 장례위측은 망월동묘지를 제안했으며 국민운동본부측은 계속 경기도모란공원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장례는 7일장으로 28일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노사협상에서 대우측은 기본급 1만원과 수당등 4만원 인상안을 냈었으나 노조측이 당초의 5만원인상을 고집, 결렬됐다.
◇노사협상결렬=25일 노사협상은 서울명동성당 양권직신부가 양쪽을 3차례 어가며 중재했으나 기본급1만원을 2만원으로 인상하는 문제가 타결되지 않아 결렬됐다.
◇창례절차=장례위원회측은 25일상오2시 유족측과 합의한 「26일 남원안장」결정을 이날 상오 번복, 유족에게 통고하고 하오 7시부터 대우병원안 노조임시사무실에서 운영위를 열어▲기본급등 임금인상안을 타결한뒤 장례절차를 논의한다 ▲장지는 광주 망월동묘지로 한다는등 2개항을 결정, 발표했다.
그러나 유가족측도 이날하오7시 기자회견을 갖고『장지는 당초계획대로 남원군사매면관풍리 선영으로 하겠다』 고 밝히고 『회사측은 응분의 보상을 할수있도록 창구를 마련하고 정부도 빠른 시일안에 대우노사분규를 해결해달라』고 호소했다.
◇시위·농성=장례위원회는 26일 상오11시 병원앞에서 근로자들이 모인 가운데 이씨사망경과보고대회 (보고자 이소선씨) 를 가졌다.
이어 하오3시 같은장소에서 「폭력경찰규탄대회」를 열고, 하오8시20분부터는 대우병원앞에서 장승포 옥수동까지 2㎞구간의 침묵 횃불시위를 갖는다.
◇수사=검찰은 25일 하오부터 자정까지 대우병원등지에서 이씨가 숨질 당시주변에 있었던 목격자들에 대한 방증수사에 나서 동료 손영수씨(33·대우조선선각조립부) 및 대우병원 이두영씨(30·가정전문의)등 9명으로부터 사고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들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숨질당시 입고 있었던 상의를 찾아내 조사, 옷에 파편흔적이 있는 것등으로 미루어 직격탄이 아닌 이씨주변에서 터진 최루탄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제결의=경남거제군장승포읍번영회를 포함, 옥포리·능포리·아주리등 4개지역 번영회원및 지역주민 2백50여명은 이날 하오8시30분쯤 장승포읍옥포리단위농협 회의실에서 8월 확대반상회겸 「대우조선 노사분규 종식호소결의대회」를 갖고 자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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