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 브랜드에 투자 '청바지 대명사'명성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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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리바이스 코리아의 최경애(36.사진) 마케팅본부장은 지난해 8월 이 회사로 옮긴 뒤 깜짝 놀랐다고 한다.

청바지의 대명사격인 리바이스가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브랜드 관리에 투자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다.

최 본부장은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매출의 2% 내외만 브랜드에 투자하고 있다"며 "상당수의 토종 청바지 회사들이 최근 시장에서 힘을 못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업체들이 부도를 내는 등 실적이 안 좋은 것도 브랜드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시장은 살아 있는 생물처럼 변하기 때문에 기업들도 끊임없이 브랜드 이미지를 가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리바이스가 150여 년 동안 존속해 온 비결은 청바지를 만드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시장과 함께 항상 변신했던 것"이라며 "여가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청바지 소비층을 30, 40대까지 넓힌 것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화장품 업체 로레알에서 7년 동안 마케팅을 담당했던 그는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리바이스의 방침에 따라 임원급으로 영입됐다. 로레알에서 일할 당시 가수 이효리를 화장품 브랜드'비오템'의 국내 모델로 발탁한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는 리바이스에서는 거꾸로 무명 모델을 써서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명 모델은 단시간 내에 브랜드를 알리기에 좋지만 이미지를 차별화하기는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리바이스는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제품을 더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숙명여대를 졸업한 최 본부장은 유니레버.디아지오.로레알 등에서 일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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