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 전개·창의적 발상이 키포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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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수리.과학 분야의 출제형식은 인문계는 수리문제가 1~2문제, 자연계는 수리.과학문제 합쳐서 4~5문제가 될 전망이다. 시험시간은 대략 4~6시간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이점은 이제까지 자연계 학생들에게만 한정된 통합형 수리 문제가 인문계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서울대 예시문항의 경우 수1 '확률'개념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매우 어려워 인문계 학생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다. 자연계는 수리, 과학논술이 각각 2문제로 형식상 반반씩 구색을 갖추었다. 그러나 서울대 예시문항에서 "각 학문 분야가 복합적으로 얽혀져 있으므로 가능한 한 통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미루어 수학.과학을 한데 묶는 통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나올 수 있다. 또 고교 교과 과정을 넘나드는 수리 문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문제와 더불어 영화나 동화 를 소재로 출제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 일선 학교에서는 서울대 예시문항이 너무 어렵다는 부정적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어서 난이도가 조절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서울소재 상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서울대 논술고사 출제방향에 대해 대체로 동조하는 분위기라 '서울대만의 통합교과형 논술고사'에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별 대비책

▶많이 읽어 생각의 폭을 넓히자: 수학.과학과 관련된 여러 종류의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기본 개념들을 다양한 상황에 대입할 수 있고 문제해결의 새로운 시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 선정이 어려우면 '과학기술부 선정도서'나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최대 독서모임인 '책따세 선정도서'를 참고하면 된다.

▶단원의 배경 및 기본원리에 충실하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학.과학을 공부할 때 단원의 배경이나 기본원리를 그냥 지나치고 곧장 문제풀이에 치중하는 습관이 있다. 이는 통합교과형 논술문제 풀이에는 최대의 적이다. 통합교과형 논술문제의 출제방향은 지식의 유무가 아니라, 기본 개념과 현상을 관찰하여 얻어낸 원리와 개념이 만들어지고 적용되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분에 한 문제를 푼다는 조급한 생각은 버려라: 내신이나 수능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3분 내에 수학.과학 문제를 풀려고 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하지만 '통합교과형 수리 논술고사'는 산술적으로 문제당 1시간이 배정된다. 따라서 한 문제에 적어도 20분 이상 투자해 문제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 좋은지 고민해야 한다. 빨리 풀고자 하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여유있게 전체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하다: 어느 조미료 회사에서 조미료 판매실적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 회의가 열렸다. 서로들 자신이 만들어낸 거창한 마케팅 의견이 좋다고 갑론을박을 벌였지만 가장 우수한 아이디어는 너무도 간단했다. 다름 아닌 "조미료통 구멍을 약간 더 크게 만들기"였다. 이것이 창의적 발상이다. 이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깊이 있는 사고를 하고, 다양한 각도로 문제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포기하지 말고 생각이 가치 있는 아이디어가 될 때까지 계속 단련하라.

▶문제풀이보다는 출제의도 파악과 논리적인 전개가 중요하다: 서울대 구술면접시험에서 '우리나라 이발사 수는 몇 명인가?'라는 문제가 출제된 적이 있다. 학생 스스로 적당한 가설과 논리적 추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얼마나 고민하는지 알아보자는 것이 출제의도였다. 그런데 이것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몇 명'인지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었다. 이 경우 논리적 추론과정을 잘 서술하고 논리의 비약이 크지 않다면 '몇 명'인지 정확히 맞추지 않아도 좋은 점수를 얻었을 것이다. 단순히 문제를 풀어 답을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짧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개하여 채점자를 납득시켜야 한다. (자료제공=거인의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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