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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인체감염 급증…여행 비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의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상하이시와 베이징시 등 12개 성(省)ㆍ시(市)에서 총 140명이 H7N9형 AI에 감염돼 이 중 37명이 사망했다.

이미 지난 절기(2015년 9월~2016년 8월) 발생한 전체 환자 수 121명을 넘어섰다. AI 인체감염이 이같이 급증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루 평균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인원만 3만명이 넘어서는 가운데 AI 인체감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H7N9형 AI 는 지난 2013년 중국에서 처음 인체에 감염된 후 매년 10월부터 그 다음해 4월까지 유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규모 유행이나 인체감염 사례는 없지만 2013년 이후 전 세계에서 947명이 감염됐고 이 중 357명이 사망했다. 치명률 37.7%에 달한다. 감염자들은 대부분 가금류 시장을 방문한 상인과 고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1월 현재 발생지는 12개 지역이지만 AI 확산에 따라 구이저우성과 쓰촨성도 포함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행중인 AI는 H5N6형으로, 지난 2014년 이후 중국에서 17명이 감염됐다.

중국 방문객들은 질본 홈페이지에서 AI 인체감염 오염지역을 확인해 가급적 방문을 피하고, 가금류 시장이나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입국할 때는 오염지역 방문 여부를 확인해 건강상태질문서를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건강상태질문서를 신고하지 않으면 개정된 검역법에 따라 2월 3일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과태료 700만원이 부과된다.

AI 인체감염을 예방하려면 닭ㆍ오리 고기는 충분히 익혀 먹고 손은 자주 30초 이상 씻는 게 좋다. 손으로는 눈, 코, 입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쓰고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린 후 재채기를 해야 한다. 질본은 “중국에서 가금류 접촉 후 10일 이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전화 1339(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연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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