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아가씨』·『꽃 한송이』·『미인』·『아침이슬』등|해금곡-재출반 준비 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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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공륜의 금지곡 해제 결정에 따라 각 레코드사들이 그동안 묻혀 있던 금지곡 앨범의 재출반을 서두르고 있다.
각 레코드사들은 10여년 이상씩 창고에 사장돼 있던 금지곡 오리지널 녹음 테이프를 찾아내 상태를 점검하고 편집계 획을 세우고 있다.
60년대 최대의 히트곡인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를 지난 64년 출반 했던 지구 레코드사는 보유하고 있는 레퍼터리를 당시 그대로 재현해 출반할 예정이다.
지구 레코드사는 이외에 『꽃 한송이』 『유달산아 말해다오』, 신중현의 『미인』, 김추자의 『거짓말이야』 등 가장 많은 레퍼터리를 보유하고 있다.
임석호 문예 부장은 『우선 금지곡 앨범들을 당시의 모습대로 재출반하기로 결정, 이달 말쯤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고 『먼저 시장성이 높은 인기곡을 내놓고 반응이 좋으면 다른 가수들의 노래도 계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민기와 전속 계약을 맺은 서울 음반도 우선 이달 중에 『아침 이슬』 『친구』 등을 묶어 출반하며 그가 새로 선보일 뮤지컬 『날개만 있다면』 중에서 『서곡』 『새벽』 등을 담은 신곡집을 펴낼 예정이다.
아세아 레코드사도 『잘 있거라 부산항』 『마도로스 도돔바』등을 엮은 『백야성 히트곡집』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많은 금지곡 레퍼터리를 갖고 있는 오아시스·대도 레코드사 등도 금지곡 옛 앨범의 재출반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작품들은 대부분 예륜 당시의 심의 번호를 받았다가 공륜으로 넘어가면서 금지곡으로 판정돼 심의 번호가 없어져 이를 해결해야할 행정적·법적 문제가 남아있다.
새로 심의를 넣을 경우에는 다시 작곡·작사자와 레코드사간에 「저작권 분쟁」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한 레코드 제작자는 『금지곡 결정이 당시 레코드사의 저작권을 정지시켰던 것이므로 이번 해제에 따라 공륜이 그 후속 조치로서 당시의 심의 번호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그렇지 않고 새로 심의를 받아야한다면 새로운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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