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피해 돕자" 여수 수산시장에 도움의 손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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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송종욱 영업전략본부 부행장(오른쪽)이 17일 전남 여수시청을 방문해 주철현 여수시장에게 수산시장 화재 피해복구성금 30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광주은행]

광주은행 송종욱 영업전략본부 부행장(오른쪽)이 17일 전남 여수시청을 방문해 주철현 여수시장에게 수산시장 화재 피해복구성금 30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광주은행]

지난 15일 전남 여수 수산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생활 터전을 잃은 상인들을 돕기 위한 행정 지원과 성금 기탁이 이어지고 있다.

여수시는 17일 "시장 상인들과의 협의를 통해 불이 난 수산시장 건너편 남산동 배수펌프장 부지와 도로 560㎡에 임시 판매장 80개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당초 여수여객선터미널 앞 공터와 주차장 등을 임시판매장 후보지로 제안했지만 배수펌프장 부지를 희망한 상인들의 뜻을 수용했다.

시는 상인들이 늦어도 설 이전에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판매장 내 텐트와 가판대·수족관 설치를 위한 예비비 1억여원을 편성했다. 한국전력은 임시판매장이 개설될 경우 즉각적인 전기 공급을 해주기로 했다. 앞서 한전은 지난 16일에는 긴급 복구작업을 통해 수산시장 내 냉장고 가동을 위한 전력을 공급한 바 있다.

화재 피해를 본 상인들을 돕기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은행은 상인들을 돕기 위해 긴급 복구자금 100억원을 편성해 지원키로 했다. 지원내용은 신규 운전자금과 신규 생활안정자금, 기존 원리금 상환유예 등이다. 신규 지원규모는 기업 최대 1억원, 가계 최대 3000만원까지며,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이들 업체에 대해서는 최대 1%의 금리 감면 혜택도 지원한다. 광주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수산시장 인근에 있는 여수지점에 긴급 복구자금 전담창구를 운영 중이다.

GS칼텍스 생산지원공장장인 이두희 부사장(왼쪽)이 17일 전남 여수시청을 방문해 주철현 여수시장에게 수산시장 재해구호성금 2억원을 여수시에 기탁하고 있다. [사진 GS칼텍스]

GS칼텍스 생산지원공장장인 이두희 부사장(왼쪽)이 17일 전남 여수시청을 방문해 주철현 여수시장에게 수산시장 재해구호성금 2억원을 여수시에 기탁하고 있다. [사진 GS칼텍스]

GS칼텍스는 17일 피해 상인들을 돕기 위한 성금 2억원을 여수시에 기탁했다. GS칼텍스 측은 성금을 전달하면서 "화재보험에 미가입해 피해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영세 상인들이 최우선적으로 지원받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수산시장이 화마의 고통을 딛고 하루 빨리 재기할 수 있도록 관심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전도 전날 수산시장에 임시전력을 공급하면서 100kW 규모의 비상발전차를 동원해 현장복구용 조명시설을 설치하는 등 2500만원 상당의 전력설비를 지원했다. 아울러 한전 임직원이 모금한 러브펀드 성금 5000만원도 상인회에 전달했다.

여수상의는 수산시장 상인들을 돕기 위해 수산물 구입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상의 차원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수산물을 구입해 지역 소외계층을 비롯한 사회복지원 등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여수 수산시장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2시21분쯤 불이 나 점포 125곳 중 117곳이 소실되거나 그을려 5억20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여수=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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