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서 살 뺀 호주 죄수 창살과 벽 사이로 탈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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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교도소에서 식사량을 줄여 살을 뺀 뒤 창살 사이로 빠져 달아났던 호주의 탈옥수가 사흘 만에 붙잡혔다고 호주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호주 시드니 롱베이 감옥에 수감 중이던 로버트 콜(36)은 음식 조절로 불과 몇 주 만에 70㎏이던 체중을 56㎏으로 줄였으며 감방 창틀의 벽돌을 끌로 파내 창살과 벽 사이의 틈을 넓힌 뒤 그 사이로 빠져 달아났다. 베개와 담요로 이불 속을 채워 잠자는 것처럼 꾸며놓아 교도관들은 18일 아침 점호 시간까지 그의 탈주를 눈치채지 못했다. 감옥 이름을 딴 '롱베이 다이어트'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호주인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끈 사건은 21일 콜이 시드니 시내의 한 쇼핑센터에서 경찰에 붙잡히면서 끝났다.

콜은 무장 강도와 성폭행 목적의 부녀자 납치기도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정신질환이 있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감옥 내 병동 감방에 수감돼 있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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