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김기춘, 박 대통령에 ‘하늘의 뜻’ 언급…전설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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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의원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신의 뜻을 대신 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17일 방송되는 채널A ‘외부자들’ 녹화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얽힌 일화를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 전 의원에 따르면 2006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커터칼 테러’를 당한 뒤 완쾌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김기춘 전 실장은 “대표님(박 대통령)이 이렇게 커터칼 테러에도 깨끗한 모습으로 상처가 치유가 된 것을 보고 (하늘의) 특별한 뜻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전 전 의원은 “(김 전 실장은) 아부가 아니라 신탁(神託·신의 뜻을 대신 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며 “아무나 못한다 전설이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한 매체가 공개한 김 전 실장의 미공개 회고록 ‘오늘도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박 전 대통령 부녀에 대해 “사심 없이 나라와 겨레의 행복만을 생각하는 진정한 애국적 정치지도자라고 확신한다”며 “그분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해선 “당 대표로 모셔 보니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원칙과 판단력,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자애로움을 겸비해 훌륭한 정치 지도자로 성장했음을 실감했다”고 했다.

이어 “(당 대표 시절) 중요한 당무에 대해서 의견을 물어주시는 등 나를 신뢰하고 아껴주었다”며 “젊은 시절 부모를 충격적으로 여의고 오랫동안 마음 수양을 거듭하고 독서를 많이 한 결과 내공이 쌓였다”고 적었다.

시사예능 토크쇼 ‘외부자들’은 17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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