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23일 조마조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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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세계 금융.원자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핵 갈등, 나이지리아의 정국 불안,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부진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96%, 나스닥지수는 2.35% 급락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2년여 동안 최대치였다. 독일.프랑스.영국의 증시도 하락했다. 올해 미국 경기의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제너럴 일렉트릭(GE).씨티그룹.모토로라 등 우량기업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이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의 주가는 상장(2004년 8월) 이후 최대인 8.5% 급락했다.

세계 주요 외신들은 대공황때 주가가 폭락했던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이란 핵 문제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의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이 많이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전날보다 1.07 달러 오른 배럴당 60.34 달러로 사상 처음 60 달러선을 돌파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올랐다. 핵 갈등으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경제 제재 조치를 단행할 것에 대비해 이란이 미국 달러를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로 달러가 유로.엔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 백금.플래티늄.설탕 등 원자재 가격도 많이 올랐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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