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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장시호와 첫 대면…'태블릿PC' 공방 이어질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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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씨(왼쪽)와 최순실씨.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핵심인물 최순실(61)씨가 17일 법정에서 조카 장시호(37)씨와 처음으로 만난다. 최씨는 삼성그룹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후원금 지급을 강요했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장씨는 혐의를 일부 인정하고 있어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이날 최씨와 장씨,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등의 혐의 첫 공판을 연다. 첫 정식 공판기일이 열림에 따라 최씨와 장씨, 김 전 차관 등은 모두 재판에 출석한다. 이에 따라 법정에서는 '이모' 최씨와 '조카' 장씨의 대면이 이뤄질 전망이다.

재판부는 혐의에 대한 최씨와 장씨, 김 전 차관 측의 구체적인 의견을 듣고, 검찰이 제출한 증거 조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씨 측은 김 전 차관, 장씨와의 공모관계를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반대로 장씨 측은 "삼성에 후원금 지원을 요구한 직권남용 및 강요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한 상태다.

또, 장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최씨가 사용한 제2의 태블릿PC를 제출한 바 있다. 특검팀은 해당 태블릿PC에서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특혜 지원 관련 이메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김 전 차관, 장씨와 함께 지난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총괄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장씨가 운영하는 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씨 등은 함께 공모해 문체부 산하 공기업 GKL이 해당 센터에 2억원을 후원하는 과정에도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3월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가 대한체육회를 대신해 광역스포츠클럽 운영권 등을 독점할 수 있도록 문체부 비공개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았다.

장씨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업비 일부를 영재센터가 자부담할 것처럼 가장해 국가보조금 7억1683만원을 가로채고 허위 용역대금 지급 등의 방법으로 영재센터 자금 3억182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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