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기업 손잡고 "저출산문제 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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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여의도 순복음 어린이집’ 내부. 교회건물을 지역교육시설로 활용하는 교회가 늘고 있다.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 개신교의 여러 교단 목회자들과 기업들이 협조하는 '생명과 희망의 네트워크'(대표회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가 20일 발족했다. 공동대표는 길자연(왕성교회).김선도(광림교회).박종순(충신교회).옥한흠(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장).조용기(여의도 순복음교회)목사,송자(한국사이버대).정근모(명지대)총장, 이행자 YWCA연합회 회장 등.

공동대표들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발족식에서 "저출산 문제를 범국가적 시민운동으로 풀며, 한국사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공동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 단체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행사장에선 임산부, 영유아와 어머니들, 초등학생 등이 공동대표들과 함께 발족 선언문을 발표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생명과 희망의 네트워크'는 우선 '교회 울타리 낮추기 운동'을 전개한다. 교회건물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해 보육시설.노인대학 등으로 활용케하는 운동이다. 이에 맞춰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를 위한 탁아 시설로 290평 규모의 '여의도 순복음 어린이집'을 20일 개원했다. 이미 종교교회, 신촌성결교회 등은 어린이집을 꾸려 보육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이 네트워크는 앞으로 경건한 믿음의 자녀 낳기 운동, 믿음의 자녀 키우기 운동,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별 목회자 포럼 개최, 온라인을 통한 보육시설 정보 제공, 독신남녀 교제의 장 마련 등을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특히 생명 가치관 회복에 중점을 둬 생명주일을 통해 출산 장려,결혼예비학교 운영, 낙태반대 캠페인, 입양 운동 등을 전 사회에 확산시킬 계획이다.네트워크 실행위원장인 오정현(사랑의 교회) 목사는 "저출산 문제 해결과 생명 운동은 한국사회에 발생할 수 있는 인구 재앙을 막기 위한 이 시대의 소명"이라며 "교회가 자녀를 낳으라는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자녀를 낳아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CTS기독교TV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기업은행.아가방 등과 네트워크 활동 협조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헌익 문화담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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