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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드론으로 이라크 모술서 민간인에 폭탄 공격

중앙일보

입력

이라크 모술에서 정부군과 교전을 치른 이슬람국가(IS)측이 드론을 이용해 시장에 있던 민간인들에게 폭탄을 떨어뜨렸다고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측은 그동안 상업용 드론을 이용해 이라크군의 동태를 감시해왔는데 최근 더 큰 드론을 자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모술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을 보면 IS측은 소형 수류탄을 드론으로 운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최근 IS로부터 탈환된 모술 동부지역은 민간인들이 음식이나 연료를 사기 위해 시장으로 몰리면서 폭격에 취약한 상황이다. 지난주 동부 모술의 한 시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8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당시 가족과 함께 시장에 있었던 후세인(14)은 “작은 비행기가 폭탄을 떨어뜨리는 걸 봤다”고 텔레그라프에 말했다. 과일과 야채를 팔다 부상을 당한 한 남성도 드론이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이라크 특수부대 대변인인 칼릴 자와드 대령은 “IS가 드론으로 공격용 무기를 떨어뜨린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분쟁지역 무기밀매를 조사하는 단체의 관계자는 “IS측이 이라크 정부군 장교들이 모이는 전방 작전기지를 목표로 삼는 등 이라크군을 교란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엔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시가전 중 하나로 분류한 전투에서 IS측의 드론 폭탄 공격이 새로운 골치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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