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경제에 짙은 "주름살"|노사분규 과격, 장기화 조짐|컨테이너 운송차량 스톱|5·6부두마비 수출비상|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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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시위·농성·조업중단·기능마비·휴업·폐업.
노사분규 열병에 전국 산업장이 몸살을 앓으면서 노사쌍방에 파국의 주름살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울산·부산·창원등지서 경인지역에까지 번진 노사분규는 「어용」 노조 시비와 노조조직내 주도권분규까지 겹쳐 대부분 사업장에서 노사협의가 난항을 거듭,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일부사업장에서는 과격한 집단행동에 반대하는 온건근로자들이 「구사단」 결성에 앞장서 회사운영정상화에 나서는등 자성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진·대한통운·삼익등 컨테이너수송업체근로자들의 파업농성으로 부산항 컨테이너부두기능이 일부 마비돼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항컨테이너 수송업체인 한진·대한통운·삼익선박 컨테이너 부산지사의 트레일러 운전기사들이 잇달아 농성, 수출·입하물수송이 중단돼 1백여 관련업체가 큰 손실을 입고 있으며 부산항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제5, 6부두가 거의 기능마비상태에 빠졌다.
삼익선박이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1주일간 농성을 벌인데이어 4일에는 한진, 6일에는 대한 통운등의 근로자들이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 현재 한진과 대한통운등 2개 회사 컨테이너 운송차량 3백2O여대의 운행이 중단되고 있다.
부산항 수출·입 컨테이너 물량의 2O%를 차지하는 이들 2개사의 수송업무가 마비되는 바람에 부산항 5, 6부두에는 이들 회사가 수송해야할 컨테이너 2천3백여개 (20피트기준) 가 쌓여 심한 적체현상을 빚고 있다.
5, 6부두의 컨테이너 장치능력은 20피트 기준 1만3천6백50개이나 8일 현재 1만5천5백여개가 쌓여 장치능력을 이미 초과하는 바람에 다른회사 수출·입선박들의 하역작업에도 큰 지장을 주고 있다.
또 8일부터 10일까지 부산항에 입항예정인 컨테이너 수송선박만도 한진서울호 (1만7천t급) 등 30여척으로 수출·입물 컨테이너가 2만4천52개나 돼 농성이 11일까지 계속될 경우 장치능력의 80%나 되는 1만1천여개의 컨테이너가 더 적체될 것으로 보여 부두기능이 완전마비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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