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감독 '아빠부대'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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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아드빅 회원들이 두바이 스타디움에서 응원하고 있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평가전이 열린 두바이의 알샤밥 스타디움. 300여 명의 교민 응원단 사이에 아드보카트 감독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는 '아저씨' 들이 보였다. 이들의 정체는 '아드빅'. 아드보카트 감독 후원회다. 이들은 경기 후 아드보카트 감독을 찾아가 1000개의 종이학과 종이로 만든 공을 선물했다.

'아드빅'은 조기축구회 활동을 하다 알게 된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지난해 12월 결성된 단체다. 인터넷 카페(cafe.naver.com/idvic.cafe)도 만들었고, 가입한 회원은 현재 189명이다. 이들은 아드보카트를 '아드빅'으로 부른다. 'I would victory'의 줄임말이다. "문법엔 안 맞지만 '애니콜(anycall)'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공동대표 박진수(41.학원 경영)씨의 말이다.

아랍에미리트까지 원정 온 회원은 6명. 앞으로도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원정 응원을 할 작정이다. 아드보카트의 모습을 새긴 티셔츠와 모자 등을 제작해 판매할 계획도 세웠고, 불우이웃돕기 등 사회활동까지 할 생각이다. 역시 공동대표인 최대호(48.학원 경영)씨는 "젊은 층 위주인 '붉은 악마'와 달리 30대에서 60대까지 아울러 사회 양극화 현상을 줄이는 데 일조하는 단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회원 대부분이 중년의 사업가나 회사원들이다.

'아드빅'이 국가대표팀 감독의 순수한 후원회로서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는 존재로 남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두바이=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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