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WBC에서 이 모습 볼 수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오는 3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뛰고 싶어한다. 사진은 2009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에 앞서 훈련을 하고 있는 추신수. [중앙포토]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오는 3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뛰고 싶어한다. 사진은 2009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에 앞서 훈련을 하고 있는 추신수. [중앙포토]

3월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야구대표팀 김인식(70)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중심타자 추신수(35·텍사스)의 합류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강정호·김현수 엔트리 제외 이어
추신수, 구단 반대로 출전 불투명
김인식 감독 “참가 여부 20일 결정”

한국야구위원회는 13일 외야수 김현수(29·볼티모어) 대신 손아섭(29·롯데)을 대표팀 엔트리(28명)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지난 11일 마무리 투수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포수 김태군(28·NC), 내야수 김하성(22·넥센)을 새로 뽑은 데 이어 손아섭을 추가로 선발하면서 대표팀 구성을 마무리하고 있다. 남은 변수는 추신수다.

김 감독은 “추신수의 참가는 오는 20일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부상방지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텍사스 구단이 WBC 참가를 반대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상방지위원회는 구단과 MLB 선수노조 관계자로 구성된다. 추신수는 지난해 허리 등의 부상으로 네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상 이력이 있고 연봉(2000만 달러·약 236억원)이 높은 추신수의 WBC 출전을 부상방지위원회가 막을 가능성이 크다.

추신수의 에이전트 송재우씨는 “WBC에 출전하겠다는 추신수의 의지는 강하다. 이번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2017 WBC 1라운드(3월 6~10일·서울 고척돔)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다. 추신수는 부산고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갔고, 그 이후로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만 참가했다. 그래서 이번 WBC를 통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 앞에서 기량을 선보이고 싶어한다. 조만간 추신수의 강한 의지를 텍사스 구단에 다시 한번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추신수를 꼭 필요한 선수로 여긴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해 말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강정호(30·피츠버그)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현수의 공백은 같은 왼손타자이자 외야수인 손아섭으로 어느 정도 메웠다. 현재 대표팀 엔트리에 들어 있는 현역 MLB 타자는 추신수밖에 없다. 왼손타자인 추신수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 주면 이대호(35·전 시애틀)·김태균(35·한화) 등 오른손 거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들 세 선수와 대표팀 내야수 정근우(35·한화)는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들이다. 추신수의 합류가 확정된다면 청소년 대표 동기들이 17년 만에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이들 네 선수가 모인 대회에서 야구 대표팀은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