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전도사' 윤영선 4단 독일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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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여류국수를 4연패했던 프로기사 윤영선 4단이 서양 바둑 보급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윤4단은 유럽과 미국 바둑팬을 위한 실전행마집 'Think like a Pro Haengma'(사진)를 펴냈다. 최근 유행하는 프로들의 실전 행마를 주제로 엮은 것인데 국내에서도 판매된다. 윤 4단은 3월에는 아예 독일에 가 바둑 보급을 하며 장기 체류 가능성을 검검할 예정이다.

한글과 영문으로 동시에 표기된 이 책은 네덜란드의 출판업자를 통해 이미 1000부가 유럽으로 나갔다. 윤영선 4단은 행마를 한국 발음 그대로 Haengma로 표기한 이유에 대해 "서양 팬들이 한국 바둑용어를 배우며 한국과 좀 더 친숙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말한다.

윤영선 4단은 유럽선수권전에 초대받아 유럽 도시들을 다니면서 바둑의 서양 보급에 관심이 높아졌다. 서양 팬들과 가까워지면서 그들의 뜨겁고 진지한 바둑 열기에 감동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독일에 가는 것도 꼭 와달라는 서양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목적지는 함부르크.베를린과 함께 독일에서 바둑 팬클럽이 가장 성황을 이루는 곳이다. 이곳에서 지도를 하며 여건이 괜찮다 싶으면 아예 장기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럽에선 그동안 한국의 프로기사가 현지에 살며 바둑 지도를 해주기를 목마르게 기다렸지만 지금까지 유럽에 가 바둑 보급 활동을 한 한국 기사는 한 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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