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8→2.5% 성장” 한국은행 전망치 낮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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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5%로 낮췄다. 한은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 수치를 조정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에서 1.8%로 0.1%포인트 소폭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1월, 4월, 7월, 10월 이렇게 한 해 4번에 걸쳐 경제 지표 예측치를 수정해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2.9%에서 2.8%로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데 이어 이날 수치를 더 낮춰 잡았다.
기획재정부(2.6%)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ㆍ2.6%)보다 부정적인 시각이다. 한은보다 한국 경제 전망을 더 우울하게 보는 연구기관도 많다. 국책 연구기관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2.1%), LG경제연구원(2.2%), 현대경제연구원(2.3%) 같은 민간 연구기관은 2%대 초반 성장률을 예상했다.

한은은 한국 경제가 올해 2%대 중반 성장에 그치겠다고 공식화하면서도 기준금리는 손대지 않았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25%로 유지하기로 의결했다. 7개월 연속 동결 결정이다. 최순실 국정 논란 사태, 소비 절벽, 1300조 가계빚, 트럼프 미국 정부 출범 등 대내ㆍ외 변수에 한은은 금리 인하ㆍ인상 카드 모두 쓰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대신 한은은 기재부를 겨냥해 ‘재정 역할론’을 더 부각할 전망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2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2% 초ㆍ중반 경제성장률이 불가피하다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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