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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이자도 못갚던 엘시티에 4000억 부당 대출?

중앙일보

입력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의 지난해 11월 모습.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의 지난해 11월 모습.

부산은행이 해운대 엘시티 사업에 특혜 대출을 해줬다고 의심될 만한 단서가 확인됐다고 동아일보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이날 공개한 ‘해운대 엘시티 관광리조트 개발사업 대출금 취급명세서’라는 부산은행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 은행은 2013년 4월 이영복(67ㆍ구속) 회장의 엘시티 시행사에 특별한 담보 없이 200억원을 대출했다.

부산은행은 또 2015년 1월 엘시티에 3800억원을 빌려줬는데, 당시 엘시티는 군인공제회로부터 2008년 빌린 돈 3400억원에 대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하고 있었다는 게 동아일보 보도 내용이다. 이 보도에 제시된 부당 대출 의혹 금액만 4000억원이다. 이 신문은 “부산은행이 사실상 엘시티의 빚을 모두 탕감해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부산은행은 엘시티 사업부지를 담보로 돈을 빌려줬는데, 동아일보는 “당시 부지 소유권은 부산도시공사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당시 엘시티는 금융 관련 계약이 성사되지 않아 사업이 어려움에 처했는데도 해당 보고서엔 ‘인허가 승인 및 시공사 선정 등 정상사업 진행 중’이라고 적혀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부산은행은 동아일보에 “엘시티 사업을 꼼꼼하게 검토했고 내부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대출했다”고 반박했다. 엘시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지검은 이장호 전 부산은행장이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금품 등을 제공받고 특혜성 대출을 해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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