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 단기급등·실적실망 겹쳐 연이틀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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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국등 아시아 증시 및 유럽 증시에 이어 미국 주가도 급락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0,854.86으로 전날보다 41.46 포인트 (0.38%)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279.64로 전날보다 23.05 포인트 (1.00%)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은 1,277.95로 전날보다 4.98 포인트 (0.39%) 떨어졌다.

머니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주가는 일본과 한국등 아시아 증시의 급락 여파와 인텔, 야후의 실적 쇼크가 겹쳐 개장 초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다른 기업들의 실적도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낙폭은 커졌다.

특히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나스닥은 1% 하락했다. 오후 들어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는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아 일시 반등하기도 했으나 낙폭을 소폭 줄이는데 그쳤다. 연준의 수산 비스는 "연준이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착점에 더욱 가까이 다가섰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술주 가운데 반도체 네트워크 컴퓨터소프트웨어 업종은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장 막판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일어나면서 3개 업종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미국 주가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올 들어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게 됐다.

나스닥은 최근 2주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가하락으로 엑손모빌등 에너지 주식이 급락한 것도 시장 분위기를 무겁게 했다.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22.10억주, 나스닥은 22.76억주의 거래량을 각각 나타냈다.

시중 실세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내, 10년 만기 미재무부 국채는 연4.34%로 전날보다 0.01% 포인트 올랐다.

이날 주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감이었다. 지난주 알코아와 듀폰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에 이어 전날 기술주 대표주자인 인텔과 야후가 공개한 기대 이하의 실적은 투자자들을 불안케 했다.

에피펀니 주식리서치의 존 휴그 매니저는 "실적 시즌을 맞아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순익악화를 공개하는 것에 투자자들이 겁먹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새해들어 뚜렷한 이유없이 단기 급등한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해 첫주 다우는 3% 이상 오르며 4년 7개월 여만에 처음으로 11,000선을 넘어섰고 나스닥은 6%, S&P 500은 4% 이상 올랐었다.

인터넷 주식은 2% 이상 급락하면서 전체 기술주의 하락을 유발했다. 그러나 단기급락한 반도체가 상승세로 돌아서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네트워크주는 1% 정도 상승했다. 컴퓨터 소프트 웨어 주식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인텔은 11% 폭락했다. 인텔은 전일 장 마감후 발표한 4분기 매출과 1분기 전망이 월가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 메이커 IBM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한 반면 매출은 전망치를 하회했다. 구글은 4.5% 급락했다. 스티펠 증권사는 구글의 투자의견을 실적 악화를 이유로 유지에서 매도로 한단계 낮췄다. 구글의 '매도' 의견을 받은 것은 1년 만이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12월 소비자물가(CPI)가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0.2% 상승이었다. 유가가 9월 급등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CPI가 2달 연속 하락하는 데 일조했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11월 CPI는 0.6% 내렸다.

한편 유럽증시 주요 지수들은 아시아 증시 급락 여파로 동반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62% 하락한 5663.70, 독일 DAX지수는 1.18% 떨어진 5395.61, 프랑스 CAC40 지수는 0.73% 내린 4772.09를 기록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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