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공만 살아나면 자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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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정확한 외곽공격과 특유의 투지력을 바탕으로한 속공이 살아나기만 한다면 장신벽도 결코 난공불락은 아니다』 오는5일부터 벌어질 87서울국제초청 농구대회에서 미국·유고·헝가리등 세계강호에 맞서 시련이 예상되는 여자농구 대표팀의 신동파 (신동파·43·태평양화학감독) 감독은 단신인 한국팀의 무기는 상대수비의 허를 찌르는 속공과 외곽공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이후 4년6개월만에 국가대표 사령탑에 복귀한 신감독은 한국팀은 최근 부상선수의 속출로 최악의 전력이어서 이번대회에서 최하위로 처질지도 모른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한국팀은 당초 맴버중 김화순(김화순) 성정아(성정아) 문경자(문경자·이상 동방생명) 이금진 (이금진·SKC) 우은경 (우은경·코오롱)등 노른자위 5명이 부상으로 빠진데다 평균신장에서 외국팀에 비해 7∼8점차로 열세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대회는 내년 서울올림픽에 대비한 마지막 테스트가 된다. 1차 테스트였던 존즈배 대회에 비해 더 어려운 상대들이다. 특히 유고·헝가리등은 서울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겨냥하는 팀이므로 이번대회를 올림픽예선으로 삼아 혼신의 힘을 다해 부딪쳐 보겠다』 신감독은 지난달 대만존즈배 대회에서 기대이상의 파이팅으로 미국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여세를 몰아가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단신이긴 하나 조문주(조문주·1m83cm·국민은) 박찬미(박찬미·1m76cm·태평양화학)를 양포스트로 기용, 골밑플레이를 전담시키고 이형숙(이형숙·한국화장품) 최경희(최경희·동방생명) 김은숙(금은숙·보증기금) 신기화(신기화·국민은)등 단신 슈터들의 중장거리포에 득점을 맡겨 신장과 체력의 열세를 최대한 보완한다는 작전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팀의 최대약점으로 골밑싸움의 열세를 꼽는 신감독은 내년3월쯤 부상에서 완쾌될 주전들을 대상으로 대표팀을 재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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