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없는 국방백서' 논란…국방부, 결국 사진 추가

중앙일보

입력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추가된 `2016 국방백서`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추가된 `2016 국방백서`

국방부가 11일 공개한 ‘2016 국방백서’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없는 것과 관련해 국방부가 결국 최종본에 사진을 수록했다. 탄핵심판으로 직무정지된 박 대통령 대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진이 실린 것이 논란이 되자 국방백서를 다시 수정하기로 재발표한 셈이다.

국방부는 당초 이날 오전 국방부 홈페이지에서 PDF 파일의 e북 형식의 '2016 국방백서'를 전문 공개했다. 공개된 국방백서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의 사진만 두 차례 실렸을 뿐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년전 발표된 '2014 국방백서'에서 박 대통령이 전방 을지부대를 찾아갔던 모습 등 사진 3장이 담겨있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였다. 백서 내용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성과와 업적을 강조했던 예년과는 비교된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국방부는 박 대통령의 사진 유무가 논란이 되자 이날 오후 입장자료를 내고 e-북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가 대통령 사진을 추가해 다시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2016 국방백서는 지난 4년간의 국방정책 성과를 중심으로 작성된 것으로 어떤 의도를 갖고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부 언론이 제기한 의견을 수렴해 2016 국방백서 최종본에 대통령 사진 2장을 추가 수록해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종본에는 박 대통령이 2016년 연두업무보고를 주재하는 사진이 '2장 국가 안보전략'부분에, 지난 2015년 4월 페루에서 열린 훈련기 출고식 행사에 참석한 박 대통령 사진이 '제5장 한미동맹 발전 및 국방 교류협력 외연 확대' 부분에 담겼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백서 내용에서도 박 대통령 이름이 사라졌다는 주장은 과도한 것”이라며 “국방백서 내에 '우리 대통령', '양국 대통령', '박 대통령'이라는 표현이 총 13회 수록돼 있다”고 해명했다.

이철재·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