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대외활동] 신메뉴 깐깐 평가…‘미스터리 쇼퍼’로 매장 방문도 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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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설빙 서포터즈 ‘설남설녀’

지난해 8월 설남설녀 대학생들이 설빙 매장을 찾아 고객들에게 브랜드 알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설남설녀는 10개월간 프랜차이즈 마케팅과 외식사업 현장을 체험할 수 있어 지원자가 꾸준히 많다. [사진 설빙]

지난해 8월 설남설녀 대학생들이 설빙 매장을 찾아 고객들에게 브랜드 알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설남설녀는 10개월간 프랜차이즈 마케팅과 외식사업 현장을 체험할 수 있어 지원자가 꾸준히 많다. [사진 설빙]

디저트카페 설빙은 지난 2015년부터 외식 사업과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수도권 거주 대학생(대학원생 포함)을 대상으로 서포터즈 ‘설남설녀’를 운영하고 있다. 매 기수마다 약 40명을 선발한다. 회사는 대학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마케팅에 접목하고, 학생들은 생생한 외식·프랜차이즈 마케팅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신제품 평가 능력 보여야 뽑혀
10개월동안 10명씩 조별 활동
UCC 제작, 가두 캠페인 참여

설남설녀는 대부분 몇 달 가량의 기간으로 운영되는 타 대학생 대외활동과 달리 10개월이라는 긴 기간 활동한다는 특징이 있다. 기간이 긴 대신, 설빙의 신입사원에 준하는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다. 당장 선발 과정에서 실기평가가 있다. 지난해 2기 설남설녀의 경우 면접장에서부터 신제품 ‘열매한잔’을 맛보고 평가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설빙 측은 “대학생의 시각에서 바라본 맛 평가, 마케팅 아이디어 등 철저하게 ‘젊은 프로슈머(생산자 겸 소비자)’로서의 능력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제품과 비교하면서 강점과 약점, 세일즈 포인트 등을 적절하게 분석한 지원자들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선발된 설남설녀는 4개조로 편성돼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한다. 조별로 매월 10만원씩 활동비가 지급돼 필요한 메뉴를 사먹을 수도 있다. 매달 1개씩 미션이 주어지며, 설남설녀 대학생들은 사용자제작콘텐트(UCC) 제작에서 시작해, 신제품 론칭 전략, 신규 매장 가두 캠페인 등 마케팅팀에서 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미스터리 쇼퍼(손님을 가장해 제품의 품질이나 매장의 서비스 등을 평가하는 사람)’ 활동 역시 설남설녀의 중요 임무다. 손님의 입장에서 꼼꼼하게 개선사항을 제시하는 것이 포인트다. 설남설녀는 또 대학가 축제 시즌인 지난해 5월 세종대·숙명여대·경희대 등 서울 소재 대학교를 찾아 신메뉴 ‘망고썸자몽설빙’을 소개하고 럭키박스 증정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수능 당일 배모과차를 들고 수험장을 찾아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설남설녀는 외식업이나 유통업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꾸준히 지망하고 있다. 설남설녀 2기인 조가영(21·여·경기대 외식3)씨는 “망고썸자몽 설빙 등 신제품 빙수를 매장 현장에서 고객에게 시식하게 하고 설문을 하는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신입사원처럼 현장에서 마케팅을 몸으로 익혀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김동한 설빙 부장은 “올해부터는 설남설녀 대학생 팀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메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3기 설남설녀는 이달 중 선발에 들어간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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