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작가협 새 이사장에 극작가 김수현씨 선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인기드라머 『사랑과 야망』의 극작가 김수현씨(46)가 21일 한국방송작가협회의 새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21일 하오5시 서울프레스센터 19층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90여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신임회장선거를 실시, 이날7시30분쯤 김씨가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임시총회는 지난달 심영식 전이사장과 임원진이 최근의 비디오테이프 저작권문제와 관련, 사의를 표한뒤 새 이사장을 선출키 위해 긴급히 소집된 것.
참석회원들의 추천으로 김씨외에 이은성·신봉승(불참)·이관석씨등이 입후보자로 나섰는데 47표(불참 회원들의 위임까지 포함하면 약70표)를 얻은 김씨가 최다표를 획득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한 회원은『이씨등이 입후보를 고사했고 총회의 분위기도 김씨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이므로 경선의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작가협회는 심전이사장이 지난86년 한국방송사업단으로부터 받은 정하연씨등 회원16명의 드라머비디오테이프 저작권료 2천만원을 지급하지 않아 이은성씨등 회원35명이 심씨와 임원진의 사퇴를 요구(본보 6월23일자), 진통을 겪어왔다. 이 사태로 지난달 심씨가 사퇴서를 제출해 이사장이 공석으로 남아 있었으며 지난13일 이씨등이 심씨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한편 새 이사장으로 선출된 김씨는 『이달중순 원로극작가들과의 모임에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사장직을 맡으라는 얘기가 오고간 적은 있으나 총회에서 입후보, 이사장에 선출될 줄은 전혀 몰랐다』며 『내가 몇 표를 얻었는지도 모르고 표결이 있는 동안 칠판에 김수현이란 이름이 씌어진 것은 봤지만 곧 복도에 나가있었다』고 갑작스런 피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그러나 『작가협회안에 저작권위원회를 구성,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일단 이사장직을 수락할 뜻을 밝히면서 『현재 비디오테이프저작권료와 관련된 심전이사장에 대한 소송문제는 이은성씨가 그동안 이 문제를 추진해왔으므로 이씨가 전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