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사용자 편의성, LG는 로봇 가전 내세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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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호 18면


역대 최대 규모인 CES 2017에서 단연 이목을 끈 기업은 국내 대표적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삼성전자는 CES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2600㎡(약 790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2년 전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이 기조 연설에 나섰을 당시와 비교하면 힘을 뺐지만 여전히 CES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부스 장소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앙 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자리에 위치해 있다.


QLED TV는 삼성전자가 CES에서 내놓은 전략 상품이다. 퀀텀닷(양자점)에 스스로 빛을 낼수 있는 발광다이오드(LED)를 입혔기 때문에 기존 ‘퀀텀닷 TV’ 대신 QLED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더 이상 TV 화질에 대한 논쟁보다는 실제 사용자가 TV시청에서 오는 불편함을 해결하는데 더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단순히 화질보다는 TV가 제공할 수 있는 경험과 서비스를 더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가전 제품으로는 두개의 세탁기를 하나로 연결해 놓은 ‘플렉스워시’, 음성인식 기능을 강화한 사물인터넷(IoT) 냉장고 ‘패밀리허브 2.0’를 소개했다.


생활 가전 분야에 장점이 있는 LG전자는 스마트 냉장고를 내놨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와 연동한 LG 스마트 냉장고는 요리를 하다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음악 재생이나 뉴스 검색, 온라인 쇼핑, 일정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오른쪽 문에 있는 LCD 디스플레이를 두 번 두드리면 냉장고 내부 조명이 켜지며 냉장고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유통기한 정보도 확인 가능하다.


이번 CES에서 LG전자가 확 달라진 점은 로봇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프레스컨퍼런스에서 LG전자는 가정용부터 공항용까지 다양한 로봇 제품군을 소개했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03년부터 시작한 로봇 청소기 사업을 통해 확보한 딥 러닝 기술, 자율주행 기술, 사물인터넷 기술을 앞세워 올해부터 로봇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딥 러닝은 기계가 방대한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일정한 시간에 잠드는 사람이 있다면 냉장고는 사용자의 취침 시간에 스스로 절전 모드로 들어가고, 커피 머신은 오전 6시쯤 커피를 내려 주인을 깨울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임미진 기자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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