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 대비한 상품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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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주가 하락에 대비한 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분산 투자로 위험을 줄이거나 미리 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곧바로 굳히기에 들어가는 등 증시 조정에 대비한 펀드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장은 "올 증시는 큰 틀에선 상승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수차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목표 수익은 낮춰잡고 위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 분산 투자=농협CA운용은 한국과 일본의 우량 종목에 선별 투자하는'코리아.재팬 올스타 주식펀드'를 내놓았다. 예컨대 삼성전자에 투자하면 소니에 투자하지 않고, 국내 부품업체의 실적이 들쭉날쭉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본 부품업체 주식을 산다. 양해만 리서치 부장은 "투자 폭을 일본으로 넓힘으로써 점점 커지고 있는 국내 시장의 위험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 자금을 절반씩 나눠서 투자하기 때문에 양국 시장의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지수 변동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을 배분해주는 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200이하이면 주식에 전액 투자하고, 1500을 넘으면 채권에 전액 투자하며 그 사이에선 주식과 채권에 일정 비율로 나눠서 투자하는 식이다.

◆ 수익 관리=컴퓨터를 활용해 기계적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고, 내리면 사는 전략을 쓰는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 연속분할 매매' 펀드는 주식 투자 자금의 절반을 이런 형태로 굴린다. 주가가 계속 내리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면 돈을 버는 풋옵션을 이용해 약점을 보완했다. 그러나 손실 위험을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다. 대한투자증권의 '대한오토시스템플러스 안정혼합펀드'도 같은 방식의 상품이다.

교보.한국.신영 투신운용이 공동 개발한 '징검다리 혼합투자신탁'은 미리 정한 6개월치 목표 수익(양도성예금증서 금리+5%)을 달성하면 주식을 팔아 안전한 자산으로 전환한다. 6개월마다 결산을 해 재투자 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나 목표를 채우지 못한 채 원금 손실이 나면 결산을 하지 않고 계속 투자한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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