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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이 치매 발생위험 높인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권선미 기자]

글을 읽고 쓸줄 모르는 문맹이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국내 치매환자의 16%는 문맹에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치매 환자 중 문맹의 기여위험분율(Population Attributable Fraction, PAF)을 평가해 문맹 퇴치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치매 예방 및 치매 비용 경감 효과를 추정한 연구 결과를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매환자는 저학력·문맹·고령이라는 3대 특징을 갖고 있으며, 문해력이 높은사람일수록 기억력·인지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문맹률이 높은 라틴아메리카·중동 및 서남아시아아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문맹으로 인한 치매 발생 위험이 5~70%다. 고혈압·당뇨·비만·우울증·저학력 등에 의한 치매 발생 위험이 3~20%인 것과 비교해 훨씬 높다. 문맹 퇴치가 치매 환자 감소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라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들 지역에서 65세 미만 연령층의 문맹율을 절반으로 줄이면, 2050년까지 각각 약 82~283조원, 15~109조원, 20~91조원의 치매관리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역시 65세 미만 연령층에서 문맹을 퇴치한다면 2050년까지 치매 환자는 1.62%로 감소하고 치매관리비용은 약 60조원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기웅 교수는 “치매 치료제의 효과가 아직 보존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치매 발병 자체를 억제하는 예방 전략이 치매관리에 중요하다”며 “문맹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문맹 퇴치를 위한 구체적인 문자교육을 위한 정책방안을 마련하는 등 위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치매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이미 61만 명을 넘어 2025년에는 100만, 2043년에는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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