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압류한 싱가포르 장갑차 갑자기 증발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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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홍콩세관이 지난해 11월 압류한 싱가포르군 소유 장갑차들이 세관 야적장에서 사라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외교적 보복 조치 추정
“실내로 옮겨…반환 안하려는 듯”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해 11월 23일 이후 홍콩세관 야적장에 보관돼온 장갑차들이 전날 자취를 감췄다고 3일 보도했다. 홍콩세관은 이 신문의 확인 요청에 “압수된 장갑차는 지난달 6일부터 실내로 옮겨 보관중”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압수된 장갑차가 실내로 옮겨진 것은 싱가포르 정부가 기대해온 장갑차 반환 가능성이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홍콩세관이 싱가포르 장갑차를 압류한 것은 중국의 외교적 보복 조치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압류 사건 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떤 나라도 대만과 수교하거나 어떤 형식으로든 정부 간에 왕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남중국해 문제에서 싱가포르가 미국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한 보복일 거란 분석을 내놨다. 앞서 홍콩세관은 지난해 11월 23일 대만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화물선이 홍콩 콰이충 화물터미널에 도착하자, 테렉스 공수 장갑자(ICV) 9대와 관련 부품을 압류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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