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도 공급 비상...남미 홍수로 가격인상·공급중단 이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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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에 이어 식용유 수급도 어려워지면서 ‘서민물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3일 음식업계에 따르면 18리터 식용유 한 통 기준가격이 2만 6000~7000원 수준으로 최근들어 2000~3000원씩 올랐다. 지난해 남미에서 발생한 홍수로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콩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식용유 주재료인 콩 재배량이 줄고 품질도 떨어지면서 가격 인상에 이어 공급을 중단하는 도매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동원 F&B와 대상 등 아르헨티나에서 대두 원유를 수입해 B2B(기업간 거래)용 식용유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최금 납품을 중단했다. 홍수로 인해 남미산 대두의 수분함량이 줄어 품질이 크게 떨어진데다 공급도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오뚜기와 롯데푸드는 공급을 중단하지 않았지만 지난달말부터 가격을 약 9%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이달말 업소용 식용유 가격을 7~8%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정용으로는 해바라기씨, 카놀라유 등 다른 원료로 대체 가능하지만 업소용으로는 단가가 높아 사용하기가 어렵다”며 “조류독감(AI)에 이어 식용유 인상까지 더해져 외식업소가 음식 가격을 유지하는 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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