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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속 이물질은 최루탄 파편|과학수사연 이군 사인 최종확인|「SY44』뇌관의 조각|학생장 예정바꿔 민주국민장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연세대생 이한열군 (20· 경영2) 은 경찰이 쏜 SY-44최루탄 뇌관파편을 머리에 맞아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검찰은 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 실시한 이군뇌속 2개의 금속파편과 당일경찰이 시위진압에 쏜 SY44최루탄의 모의폭발로 생긴 파편을 정밀 성분 분석비교결과 『이군 뇌속 파편은 SY44최루탄 뇌관의 구리조각으로 확정판명됐다』 고 발표했다.
검찰은 5일하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서울지검형사3부 추호경검사의 지휘로 5시간에 걸쳐 성분검사를 실시했으며 이자리에는 이군의자형 조용식씨 (30) 와 연세대 금속공학과 김문일 교수· 총학생회부회장 김병규군 (22·정외4) 등이 입회했다.
성분검사는▲이군 뇌속 금속파편의 크기· 무게측정 ▲SY44탄폭발파편실험 ▲현미경관찰 ▲암모니아수등 5종시약을 이용한 성분분석등 순서로 진행됐다.
◇금속파편 감정=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7일 검찰에 통보해온 감정결과에 따르면 이군 부검시 뇌실질 부분에서 추출된 2개의 이물질은 작은것이 크기직경 2mm, 무게 0·00639이며 큰것이 크기직경3mm,무게0·01739으로 두 물체 모두가 표면이 금속성 광택을 지닌 황적색으로 배면에 검은색 탄화흔이 있는 박편 모양의 금속이었는데 정성분석결과 성분이 구리로 판명됐다는것.
또 5일과 6일의 대조분석 실험에서 SY44 최루탄과 KM25∼Ⅱ 최루탄 (사과탄) 을 2차례 폭발시켜 그 파편을 분석한 결과 SY44폭발실험에서는 수집된 파편중 금속성 물질은 뇌관부 파편으로 그 표면이 금속성 광택의 황적색이었고 배면에 검은 색깔의 탄화흔을 볼수 있는 박편 형상이었으며 정성분석결과 역시 구리성분으로 나타났다.
◇수사=검찰은 KM25∼Ⅱ최루탄의 파편도 그 색상과 형태에 있어 SY44의 파편과 동일했고 정성분석실험결과 역시 같은 구리성분이었으나, 발사거리나 성능· 시위상황등을 고려할때 이군이 부상한 최루탄은 SY44일것으로 보고 이에대한 수사를 집중키로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군의 장례식이 9일이기 때문에 관련자 소환등 본격수사는 10일부터 시작하게될것』이라고 말하고 『철저한 수사로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총학생회 장례대책위원회는 7일상오 당초학생장으로 하려던 이한열군 장례식을 「애국학생 이한열열사 민주국민상」 (호상 우상호연세총학생회장) 으로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대책위원회는 제반장례 절차를 총학생회에서 주관해나가고 상식적인 차원에서 국민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온 각계각층 인사들을 고문·지도위원등으로 위촉하겠다고 밝혔다.
장지는 광주 망월동 공원묘지로 최종 결정했으며 연대교내에 이군추모비도 건립키로 했다.
이군의 장례식은 9일상오 9시 연대 본관앞에서 발인한뒤 상여로 백양노를 거쳐 교문까지 도보행진을 하고 다시 영구차로 신촌로터리∼서울시청앞까지 차량행진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군유해는 출신교인 광주진흥고를 거쳐 장지인 광주망월동 공원묘기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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