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밀특사 방한, 국정원장·김종인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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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위원장이 최근 한국을 찾아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국일보가 3일 보도했다.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일보에 “(매너포트가) 트럼프 당선인의 비밀특사 자격으로 중국ㆍ일본에 이어 한국을 순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매너포트가 트럼프 취임식(20일)을 앞두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한국 내 분위기를 두루 살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너포트는 로널드 전 레이건 대통령, 조지 H 부시의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선거 전략가로 평가 받는다.

국정원은 이번 만남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매너포트를 따로 만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그의 방한 사실을 공개했다. 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매너포트 전 선대위원장을 만나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한시간 동안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썼다.

이밖에 매너포트를 만난 안 의원도 “주한미군 주둔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한국인에게 반미감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며 “매너포트도 ‘일리 있는 얘기’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인천시장 시절 트럼프 당선인과 당시 인천 내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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