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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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본정부와 정가는 한국의 대통령선거에서 야당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가에 주된 관심을 두고 있다. 노태우민정당대표의 제안에 사태해결의 전진을 기대하고 있는 일본정부는 만약 민주당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경우 한일유착관계를 비판해 온 한국야당과 「우방」의 입장에서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본정부나 매스컴은 한국의 민주화추진 과정에서 김영삼민주당 총재와 김대중민추협의장간의 헤게모니 다툼이 야당의 분열을 가져오지 않을 것인지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양김씨의 정치적 타협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의 민주화 조치 실시과정에서 학생들이 어떤 행동을 보일 것인지도 일본의 주요 관심사항이다.「정부를 감시」하는 학생들이 또다시 행동으로 자기주장을 내세워 대규모 시위를 벌일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하나는 한국군이나 여당의 강경파들의 앞으로의 태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두김씨 뿐만아니라 이들을 에워싸고 있는 측근들이 어떤 야심을 갖고 있느냐에 관심을 쏟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일본은 한국야당의 진가가 어떻게 발휘될 것인지를 지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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