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박근혜 똑똑하나 혼자 살아서…' 주변에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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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으로 “경제 잘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2일 채널A는 전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똑똑하고 잘하는데 혼자 사니까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라며 “부부간에 살면서 싸우며 좋은 것(생각)이 많이 나오는 법인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신년 인사회에서 5공화국 당시 인사들과 고향 지인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은 “남북 관계가 심각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경제가 잘 돼야 한다. 경제가 잘 돼야 돈이 있어야 무기도 사고 폭탄도 만드는 것이다. 돈도 없는데 마음만 갖고 되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선 “경제 쥐뿔도 모르는 사람이 나와 갖고 이래 다 까먹고…. 보좌관 말도 잘 안 듣고, 잘 모르는 사람이 자기 멋대로 설쳐대면서 (나라) 흔들면 다 망해”하고 비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민이 머리가 참 좋다, 여자들이 특히 머리가 좋다”면서도 “여자 대통령이 나오니 참 신통치 않네”라고 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똑똑하고 잘하는데 혼자 사니까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라며 “부부간에 살면서 싸우며 좋은 것(생각)이 많이 나오는 법인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어”라고 말했다.

한편, 부인 이순자 여사는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간과 관련해 "각하께서 총 3권으로 준비하셨다"며 자신도 영부인으로서 청와대 시절을 회고한 책 1권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사진=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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