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 … 속았다" 황우석 교수, 바꿔치기 주장 반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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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교수 연구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컴퓨터 본체 등을 압수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12일 기자회견에서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팀장인) 유영준 연구원과 미즈메디병원 박종혁.김선종 연구원이 나와 강성근 교수를 완벽하게 속이고 실험결과를 제출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이 2005년 논문의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한 것이라는 종전 주장을 반복하고, 2004년 논문의 조작 책임을 박.유 연구원에게 돌린 것이다. 황 교수는 그러나 논문과 관련된 허위 데이터 사용, P연구원 난자 제공, 난자 매입 관련 자금 일부 제공 등의 사실은 인정했다.

황 교수는 이날 회견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조차 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사과한 뒤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황 교수의 이날 대국민 사과는 지난해 11월 줄기세포 의혹이 불거진 이후 세 번째다. 황 교수는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자신의 팀이 보유한 기술이 독창적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인간 난자를 이용해 배반포를 만든) 영국 뉴캐슬대가 우리에게서 체세포 복제 배반포 기술 조언을 받아갔으며 현재 우리와 뉴캐슬대는 배반포 수립 기술에 관해서만은 절대 비교가 될 수 없다. 핵이식 기술도 명실상부하게 세계 최고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독창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서울대 조사위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황 교수는 "무균 미니돼지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고, 특수 동물 복제 성과도 외국 학술지에 실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social@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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